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팀이 우승했다. 이것이 스포츠의 묘미라고 하지만 정말 의외이다. KT&G가 첫번째 게임을 GS 칼텍스와 할 때 2세트까지 질 때 무난히 3-0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3-2로 역전했다. 지난번 정규리그 우승팀을 외국인 용병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로 역전했다. 하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올 시즌은 작년 강팀인 흥국생명과 GS 칼텍스의 몰락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빠진 공백도 커겠지만, 작년에 잘해서 우승까지 시킨 어창선 감독을 자르는 바람에 완전 시전을 망쳐버렸다. 내년에 김연경이 돌아오지만 잘 될지 두고 보겠다. 한편 GS 칼텍스는 김민지의 부진과 외국인 선수 이브의 부진으로 정신을 못 차렸지만, 중간에 외국인 선수 교체로 데스티니를 불러 옮으로서 여자부 최강이 되었다.
그래서 올해 우승은 연전 연승을 했던 현대건설이거나, 데스티니가 맹활약하는 GS 칼텍스의 우승이라고 생각했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3위팀으로 올라가는 GS 칼텍스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평일에 진행된 관계로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데스티니 효과는 사라지고, 몬테나 선수가 맹활약하는 KT&G가 3-0으로 이겨 버렸다. 몬테나가 데스티니를 완전히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결승 7차천에 와서도 몬테나가 케니를 압도하고 우승해버리고 말았다. 4차전부터 6차전까지 1세트도 안 내어줬다고 하니, KT&G의 체력과 정신력,조직력 그리고 몬테나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결승전에서 두 선수 몬테나와 케니 모두 콜롬비아 국가대표 선수라고 하니 대결도 재미있었다. 해설자의 늬앙스로는 케니가 좀더 높은 수준의 선수인 것 같으나, 몬테나의 승리도 끝났다. 몬테나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가고 싶다는데, 집이 그리스다. 남편 집인가?
결국 KT&G의 우승으로 v2를 이루고 (흥국생명의 사기에 KT&G가 올해 동참했다. 별을 두개 달고 뛰기 시작했다. 우승은 한번 했는데. 이래서 싫어했다.) 박삼용 감독도 첫 우승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분이 장소연을 등용하여 작전의 승리를 이룬 것을 인정하고 싶다.
KT&G의 승리는 조직력의 승리이고, 공격수가 미비하지만 수비력이 강한 승리이고, 장소연 아줌마 선수를 잘 기용한 승리이고, 몬테나가 정규 시즌 드러내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에너지를 투입하여 승리했다고 보았다. 반면 데스티니는 초반 낭비가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두 아줌마 선수의 승리라고 생각했다. 박삼용 감독은 세터인 김사니 선수의 공이 크다고 한다.
올해 주목할만한 선수는 양효진 선수인데 어설퍼긴 하지만 많은 활약을 하여 팀의 기둥이 되었다. 결승전에서 특유의 블러킹이 작동하지 않아 매우 아쉽다. 황현주 감독 마지막에 눈물 보이는 부분이 너무 안타까왔고, 꼴찌 해도 허허 웃던 신만근 감독은 GS 코치로 이동한다. 스마트해 보이는 이성희 감독은 어디로 갈까? 내년에는 1팀이 더 생기니 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남자 경기는 아직 진행중이지만, 여자 부문에서 예상하지 않게 우승을 한 KT&G 우승을 축하드리고, 특히 박삼용 감독에게 축하하며, 장소연 선수에게 축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