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리스트에 대한 책인데, 이 책에서 나는 팀워크란 주제가 제일 먼저 떠 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병원이(혹은 우리나라의 병원도 마찬가지 일 수 있지만) 분업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술팀도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들어지고, 수술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즉 큰 그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자기의 기능만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못된 수술의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체크리스트란 도구를 통해, 사전 브리핑을 하게 된다. 즉 환자가 누구이고, 어떤 수술을 하며, 집도의는 누구이고, 마취 의사는 누구이고, 보조는 누구이고, 수술 간호사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즉 여기에서 체크리스트의 큰 기능중의 하나가 바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이것이 곧장 팀워크인 것이다.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권위주의를 방지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것이 비행 조종사의 체크리스트이다. 많은 인명을 책임지고 있는 여객기의 기장의 경우에는 더욱 정해진 규칙을 따라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권위주의가 심할 경우에는 주변의 부하나 동료인 부기장의 문제 제기가 묵살되고, 독단으로 인해 큰 사고를 맞게 된다. 아마 많은 비행사고가 부기장이 알고 있지만, 권위에 의해서 침묵한 경우였을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로 수술실에서의 집도의인 외과의사의 경우이다. 이 경우에도 주변 동료들의 충고를 묵살하고 잘못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주변 동료들의 의견을 묵살하여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체크리스트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B-17의 사고일 것이다. 가장 훌륭한 비행기이고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최신의 비행기가 그것도 최고의 조종사에 의해 조정이 되는 대도 불구하고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비행기가 과거의 그것에 비해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체크리스트이다. 조종사가 챙겨야 할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업 분야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체크리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하다못해 짧은 여행을 가더라도 챙겨야 할 것, 미리 준비해야 할 것 등의 리스트를 가지고 사용하고 있다. 체크리스트의 사용에는 2개의 관점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미리 준비해 둔다는 것이다. 닥칠 상황을 가정해 보고, 그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미리 준비 및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계속 개선 시키는 Know-How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실행에 있어서 단순화 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즉 환경자체가 복잡하고 여러 경우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어떤 절차나 항목을 빼 먹을 수가 있는데, 여기에서 단순하게 확인 및 실행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것이 가장 큰 힘일 것이다.
체크리스트가 가져야 할 힘이 바로 핵심의 단순화이다. 그리고 실행이다. 이 책에서 실무자가 아닌 사무원이 책상에서 작성한 체크리스트는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무와 관련되고 강력한 핵심으로 무장되면 체크리스트는 강력한 실행의 도구가 된다.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풀어내는 것이 체크리스트이고 이것이 실행의 힘이다.
이 책에서 체크리스트의 강력한 힘을 느끼기도 하고, 저자인 외과의사의 사례를 통해 팀워크(커뮤니케이션)가 성공을 이루는 중요한 힘이라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