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파농에 대한 간단한 평전이다. 프란츠 파농의 한 생애에 대해서 간단하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용 정도 아닐까 한다. 어쨌던 이 책 덕분에 나는 일반 백과사전보다는 더 많은 내용을 알게된다.
서인도 제도의 원주민 출신의 하급 관료의 집안 출신이다. 어머니는 알자스 출신의 혼혈 백인이라고 하고, 프랑스어를 잘 구사하였고, 아버지도 하급 관료이니까, 비교적 중산층 이상 가정으로 중등교육 이상을 잘 받았다. 당시 서인도제도의 프랑스 식민지는 프랑스인 출신의 상류층과 혼혈등의 중간 계급, 마지막으로 원주민 (원주민이 있긴 하나?)과 흑인 노예 출신의 하층 계급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교육은 프랑스 일반 교육을 받아, 나는 프랑스인이다 란 것을 처음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2차 세계대전은 서인도 제도의 프랑스 식민지도 예외 없이 변화를 가져다 준다. 프랑스의 패전과 Vichy 정권의 출현으로 정체성의 혼란 및 프랑스에 대한 긍지를 잃게 된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아미에 세자르라는 걸출한 민족주의자이자 문학가를 만나게 된다. 그는 프랑스에 유학을 갔다 돌아오면서 식민지 흑인의 정체성을 알고 강의하는 그런 분 이였다. 세자르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나치에 대한 전 인류의 대표성과 보편성을 가지고 2차 대전에 드골 프랑스군으로 참가하게 된다.
2차 대전에 북아프리카에 처음 가게 되서 느끼는 것은 자신의 숭고한 의지와는 별도로 차별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유럽군이 있고, 프랑스 아프리카 군이 있고, 프랑스 서인도제도의 흑인의 경우에는 유럽군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차별이 존재한다. 전쟁에 대한 의지에 초기 용맹한 세네갈군(아프리카 흑인)에 소속하여 전공을 세우기도 하고, 부상을 입기도 한다. 그리고 세네갈군이 겨울 전선에서 빠질 때, 또 다시 겨울에 강한 유럽군이 되어 참전하고, 마지막 독일 진군에서 위험이 없을 때는 흑인들은 배제된다. 정체성에 대해서 확실하게 느끼는 시절일 것이다.
그가 다시 서인도제도로 돌아오고, 이제 전쟁군인의 특혜로서 프랑스 유학을 준비한다. 처음에는 치과의사를 꿈꾸지만 다시 리웅에서 의사를 꿈꾸고 학업에 임한다. 그리고 의사로서의 재능은 없다고 생각하고 정신과 의사로서의 일하게 된다. 정신과 의사 학위를 마치고 마침내 전문의가 된다. 이때 첫 저작 ‘검은 얼굴 하얀 가면’을 쓰게 된다.
전문의 이후 정신과 의사로서 알제리의 병원에 지원하여 근무하게 된다. 알제리는 2차대전에서 군인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곳으로 애정을 지니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근무 1년 후 알제리는 민족주의 해방의 프랑스와의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초기에 그가 정신병원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바꾸려고 하고, 그리고 알제리 원주민에 대해서 점점 가까이 가려고 한다. 그리고 초기 전쟁 기간 동안에는 알제리민족해방전선(FLA)에 비밀 지원 활동을 하고, 얼마 후 병원은 해체되고 알제리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추방 후에서도 프란츠 파농이 알제리에 대한 애정이 변함 없다. 프랑스 내에서 사르테르 등의 지식인등과 함께 여론을 바꾸는 지원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알제리를 지원하기 위해 튀니지로 다시 옮겨간다. 그곳에서 여러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아프리카의 공동체를 꿈꾸기도 하고 알제리의 지원을 위해서 힘쓴다. 하지만 여러 테러 활동을 비켜나가면서 살아가지만 백혈병으로 젊은 나이에 죽고 만다.
이 평전이 짧은 내용이고, 앞에 선 내용 자체가 행적만을 다시 정리한 것이라서 더 내용을 줄여 버리고 말았다. 일단 어머니와 형제애가 대단한 집안이고, 8형제자매이지만 3남매가 프랑스에서 유학한 엘리트 집안이고, 특히 바로 위의 형과 그의 의로운 친구들과의 우정이 깊음을 알 수 있다. 프란츠 파농을 비롯한 3명이 같이 입대 및 군 생활을 같이 했으며, 이후로도 비슷한 길을 가는 동지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비록 검은 색 피부를 가진 서인도 출신의 식민지 출신이었지만 결국 북아프리카 알제리 시민의 정체성을 가지고 죽어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