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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도서]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주원규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이 분이 쓴 소설을 3권이나 읽었다. 그래서 젊은 만인보에 지명도가 있는 분이 나와서 읽게 되었다.

이분 인생의 키워드를 주제 넘지만 두 개로 뽑아본다. 하나는 노동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이다. 그래서 이 분의 문학이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젊은 작가의 자서전이어서 젊은 시절의 방황에 대해서 잘 나오고, 문장이 재미있다. 내가 절대 살아볼 수 없는 그런 삶을 살아온 것이다. 정해진 길이 없이, 그냥 살아가는 그런 삶이다. 누군가처럼 부모님이 제시해 놓은 (혹은 성공이라고 말하는 그런)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일탈과 방황의 연속이다. 중학교 시절의 일탈, 거의 꼴찌만 했던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아무렇겠나 들어간 대학, 감옥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병역 특례.

노동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자. 대학 출신이긴 하지만 소위 엘리트 대학 출신은 아니다. 그래서 대졸 출신의 노동자가 아니라, 일반 노동자로 살아간다. 현재의 직업도 전기기사 비정규직 혹은 파견직 직원이다. 공산당 선언을 외우는 그런 기반 위에 존재하는 신분 안정이 보장되지 않은 현장 근로자인 것이다.

종교에 대해서는 현재 신분이 신학 대학을 졸업한 목사이다. 그리고 교회라는 형태를 싫어하고 초기 교회로 돌아가자고 하고 있지만, 교회를 이끌 수 있는 목사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기독교로 개종을 하고, 불량 학생이어도 좋으니 1주일에 한번은 교회에 가자고 하는 어머니의 권유로 기독교에 접하게 된다. 적극적인 교회 활동은 아니었겠지만 꾸준한 활동을 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신학대학도 들어가게 되고, 또 어떤 인연으로 인하여 목사까지 되게 되었겠지!

결국 신을 어떻게 볼 것이냐? 혹은 예수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노동자이기도 하고 목사이기도 한 저자가 예수를 보는 시각이 어쩌면 뻔할지도 모르겠다. 종교라는 것이 기득권을 대표하는 기득권 논리라는 것이 평소의 나의 생각인데, 그래서 이 땅에 온 예수에 대해서도 나는 기득권을 파괴하는 혁명가 예수, 파괴자 예수, 민중 예수로 보는 편인데, 아마 저자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저자는 원문에 가깝게 공부하면서 성경과 예수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분석과 이해를 했겠지만.

이 책 낄낄거리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3권의 책을 읽으면서 2권에 대해서는 참 과격하구나란 생각을 했었고, 용산 참사를 그린 1권의 책에서 종교에 대한 관찰이 심하게 있었다. 불량 청소년, 불량 청춘, 불효한 아들의 인생으로 볼 수도 있고, 자유로운 영혼, 도를 찾는 구도자로 볼 수도 있다. 어쨌던 불량끼 많은 종교 지도자인 셈이다. 마르크스와 예수 두 모습을 지닐 수 있는 그런 분으로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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