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우울한 영화이다.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여학생에 대한 강간 사건이 내가 학교를 다니던 예전에도 있어왔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아마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은 아주 많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해 학생들에게 내려지는 처벌은 거의 솜방망이 수준이다. 그리고 합의를 보게 되면 기소조차 되지 않고, 그래서 악질적으로 합의를 요구하면서 가해자 가족들이 다시 피해자를 괴롭히는 구조이다.
영화는 실제 사건의 발생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발생 과정 등도 다른 형태로 바꾸지만 진행 내용은 거의 실제 사건과 동일한 형태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학교는 “피해 학생의 보호처가 되지 못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지 못한다.”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는 잘 만든 것 같다. 처음에 학교 선생님과 학생이 학교 선생님의 어머니 집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환경인 학교 선생님의 어머니와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편 교차 편집으로 과거의 학교에서 지내는 모습이 평이하게 보여진다. 여기까지는 일반 학생이 학교를 잘 다니는 장면이다. 하지만 특정한 계기로 학생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면서 내용은 본격적으로 끝을 향해 달린다.
가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 전 있었던 경주 체육관 붕괴 사고에서 피해 학생을 키우지도 않은 어머니가 나타나서 보상금을 받아 가는 하는 경우가 있다. 죽어서는 그 것을 알지 못하겠지만, 살아있는 딸에게 나타나 합의를 강요하고 합의금을 생물학적인 부모라고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가족 특히 부모에게 보호를 못 받는 것도 슬픈 일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변 모두가 적이다. 즉 의지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참 우울하다. 실제의 경우에는 어떤 도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만이라도 의로운 인물이 나타나 잘 인도하여 그래도 새로운 길을 걸어간다로 표현하여 주면 좋겠지만 영화는 우울하다.
이런 영화를 보면, 역시 아버지 복수 영화가 좋은 것 같다. 사회는 해결해 줄 수 없지만, 가족은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 “방황하는 칼 날” 생각해본다. 사실 그런 아버지가 있으면 이런 사건이 생길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