ᅟ문화인류학 교양서이자 개론서이다. 문화인류학회에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를 낸 이후 두번째 교양서로 펴낸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를 읽고 난 후에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14개의 챕터를 14분의 교수님들이 맞아서 쓴 것이다. 그래서 주요 분야를 고르게 분배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챕터가 너무 많고 짧다 보니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하고 맛만 잠깐 보다가 마는 느낌이다. 책 페이지에 비해 챕터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첫 번째 인상은 문화인류학을 어디 아프리카의 부족이나, 오세아니아주의 섬 주민에게 찾을 필요가 없이 바로 우리 일상이 모두 문화고 문화인류학이라는 것이다. 문화인류학보다 더 큰 범주의 문화로 이해하는 것이 맞으며, 이 책은 우리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Gender에 대한 문제, 가족과 혼인, 민족, 인종 등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가장 밀접한 정치,경제,종교 에서도 다루고 있고, 몸과 예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즉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 혹은 지구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번째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전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이 사실 오래된 것이 아니고 최근에 창작된 것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 문화에서 장자 상속에 대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 조선 시대 이후의 이야기이며,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인 킬트의 경우에도 200백년 정도의 역사라는 것이다. 문화라는 것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불변하는 것이 아니고 세월이 흐르고 물이 흐르듯이 현재 시점에서 계속 변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변화가 과거에서 오고 또 현재의 상황에 맞게 변경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있고, 또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문화는 또 이웃하는 주변 문화와의 교류를 통해 변화하는 것이므로 넓고 관대한 마음으로 타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