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이 부른 참사
내가 영화를 보면서 유지했던 시나리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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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를 보면서 대립 구도를 생각해 보았다.
1) 무녀 <---> 목사
2) 제주 원주민 <---> 서북청년단
그래서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무당과 현대적이고 권위적인 목사와의 대립이 기본 줄거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의학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현대적인 것에 기반을 두지만 현대 의학으로 풀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의학적이라고 볼 수 없는 내용을 보게 된다. 그래서 사건을 파고드는데 ...
제주도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이 후손들에게 연결된다. 원한이 생기는 것이 제주 43때 생긴 것이었고, 자 이제 씻김굿을 통하여 원한을 풀도록 하자. 이것이 나의 시나리오고 상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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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의 내용이 아니다. 김녕사굴 전설이 나오고 무녀는 미래의 학살에 대해서 쉽게 떠들어 버린다. 자신이 강간을 당하고 애를 낳게 되는데 자손을 통하여 복수를 하려고 한다. 급이 높은 무녀가 복수를 하면 안되는 것이다.
잠시 김녕사골의 전설을 가져와보자.
[출처:한국민속문화사전]
제주 구좌읍 김녕리 마을 동쪽에 큰 굴이 있는데, 여기에서 큰 뱀이 살았다고 하여 ‘뱀굴[蛇窟]''이라고 한다. 이 뱀에게 매년 처녀 한 사람을 제물로 올려 큰굿을 했다. 만일 굿을 하지 않으면 뱀이 곡식밭을 다 휘저어 버려 대흉년이 들었다. 그런데 양반집에서는 딸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평민의 딸이 희생되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평민의 딸은 시집을 갈 수가 없었다. 그즈음, 조선 중종 때 서련이라는 판관이 제주에 부임해 왔다. 서 판관은 뱀굴의 소문을 듣고 괴이한 일이라며 분개하였다. 곧 술․떡․처녀를 올려 굿을 하라 하고, 몸소 군졸을 거느리고 뱀굴에 이르렀다. 굿이 시작되어 한참이 지나자 과연 어마어마한 크기의 뱀이 나와 술과 떡을 먹고 처녀를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이때 서 판관은 군졸과 함께 달려들어 창검으로 뱀을 찔러 죽였다. 이것을 본 심방이 “빨리 말을 달려 성(현재의 제주 읍성) 안으로 가십시오.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아선 안 됩니다.”라고 일러 주었다. 서 판관은 말에 채찍을 놓아 무사히 성의 동문 밖까지 이르렀다. 이때 군졸 한 사람이 “뒤쪽으로 피비[血雨]가 옵니다.”라고 외쳤다. “무슨 비가, 피비가 오는 법이 있느냐?”라고 하며 서 판관이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마자 서 판관은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다. 죽은 뱀의 피가 하늘에 올라가 비가 되어 서 판관의 뒤를 쫓아온 것이다.
간단하게 하면 뱀에 의해서 매년 평민의 딸이 희생되는데 그것을 의로운 관리가 뱀을 죽여 폐습을 끊지만 관리도 죽어버린다른 이야기이다.
그래서 다시 시나리오를 뱀(악인),평민의 딸(서민),관리(의인)의 구도로 봐야 되는 것인가? 그럼 퇴마사이자 정신과 의사가 뱀을 죽이는 의인이고 마지막에 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악인은 원한을 가지고 있는 과거의 무녀이고, 그의 자손인 평민은 그 무녀의 자손인 손녀인가? 그렇게 맞춰 봐도 될 것 같다.
원작이 있다고 하여 대강의 줄거리만 보았다. 역시 영화에서는 43 이슈는 빼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너무 많이 있어 극적 구도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