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 문화 행사의 초청을 받아 수원을 방문한다. 그런데 주최 측의 일정 변경이 있었고 이것을 감독에게 알려주지 않아 하루의 시간이 남게 된다. 영화 감독에게 주어진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면서 이것은 <오! 수정>이구나 하는 생각이다. 같은 이야기가 2개의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데, 이것이 바로 <오! 수정>이다. 첫 번째는 영화 감독에서 기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화 감독이 만난 여인의 입장에서 기억하는 것이다. 이런 류의 영화가 재미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라쇼몽"일 것이다.
영화는 주제는 영화 감독이 어떤 부분의 기억을 왜곡하여 다르게 기억하냐일 것이다. 특이한 것은 있지도 않는 사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중요한 있었던 일을 통채로 잃어 버리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이다. 아마 실제로는 여자 주인공인 김민희씨가 찾아와 만나고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지만, 기억으로는 서영화씨가 찾아와 자기 책을 감독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 어제는 중요한 인물이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바로 제거되어 버린 것이다.
대부분은 지식인 남자의 허위 의식과 졸렬함에 대한 비판이 홍상수 영화의 주제이다. 하지만 <오! 수정> 같은 작품 등에서도 여자들의 속물 근성을 볼 수 있다. 이번에도 김민희가 화성 행궁내의 내복당에서 정재영와의 첫 만남에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바로 정재영이 감독임을 밝히는 순간 호감으로 돌아선다. 그리고 나중에 술자리에서 결혼한 유부남을 밝히는 장면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하나 더 생각나는 장면은 정재영이 집으로 들어간 김민희를 다시 기다리는 장면이다. "생활의 발견"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고, 청평사 뱀의 전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