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 프랑스 법인장이 LG 전자에 입사해서 해임되기까지 10년간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신흥국 라이징 기업인 LG 전자를 보는 눈이 좋아 입사했으며, 프랑스와 한국 문화를 절충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의 영업적인 능력은 꽤 뛰어난 것 같다. 그래서 외국인의 불리함을 딛고 법인장이 되었다.
2000년 이야기지만, 한국 기업은 문화가 계속 변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2016년인 지금에서 볼때 그때는 그랬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속성은 그대로이니 또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LG 전자의 기업 문화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로 한국에서 겪은 경험이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는 경험이여서 특이하게 본 것으로 보인다. 임원들도 교육에 들어가면 조용한 학생이 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LG전자 연수원이 인화원인가? 나도 가본적이 있는데 다른 연수원에 비해서 숙소와 시설이 좋았던 것 같다. 경기도 시골 연수원이라니!
10분 혹은 20분 보고를 위해서 멀리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직접 대면 보고를 하는 모습은 다소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와서 보고만 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하면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또 다른 대화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화상회의 등을 자주하는 것은 당연히 맞는 일이다. 요즘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남부회장과 현재 부회장인 구부회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 LG 전자의 추락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전임자인 남부회장이 잘 한 것 같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구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LG 전자가 잘 나가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두분다 별로다. 이 책에서는 남부회장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글로벌하게 외국인 임원도 많이 선임하고, 문서 작성도 영어로 하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일견 LG 전자의 직원의 65%가 한국인이 아니라면 이런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한국 문화하면 당연히 서열 문화, 권위주의 문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용어가 있는데 400 클럽이다. LG 전자의 임원이 400명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당연히 직장인이라면 임원이 되고 임원이면 대우가 달라진다. 이 책에서도 이런 LG 전자의 400 클럽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어 좋다.
LG 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인 한국 기업은 수출 주도형 기업이다. 그래서 세계 각 시장에 맞게 법인을 두고, 현지인을 주요 영업 직원 및 임원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각 시장에 맞게 인선을 하고 시장에 맞게 조직을 갖출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경우에도 크게는 해외, 좀 작게는 유럽시장, 혹은 프랑스 시장에서의 관점에서 LG 전자의 인사정책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을 프랑스인 법인장에게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반쪽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결론으로 LG 전자 프랑스인 프랑스 법인장이 본 LG 전자의 문화이고 그의 문화 충돌기이다. 주변의 한국인 시선으로는 다른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