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정의하는 것은 명확하다. 현재의 한국 경제의 불평등의 기원은 바로 대기업의 분배의 문제에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불평등의 해소는 대기업 분배의 개선에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이익을 분배하는 것을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그 회사의 직원인 종업원에게 월급의 형태로 지불하는 것이고, 둘째는 소위 관계사인 하청 업체에게 재화와 용역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이익인 배당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3가지 모두 기업이 분배하는 것인데, 과거에 비해 기업자체가 가지고 인색하게 혹은 부당하게 제공한다.
먼저 회사의 직원에게 제공하는 경우를 보자. 기업이 성과를 얻으면 혹은 생산성이 늘어나면 그것에 맞게 성과급을 지불하거나 임금을 인상하여야 한다. 하지만 분배가 성과가 늘어나는 만큼 혹은 생산성이 늘어나는 만큼에 훨씬 부족하게 종업원에게 임금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종업원들의 임금이 가계에 수입이 되는 것이며, 경제의 한 축인 가계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의 이익 (유보금의 형태)만 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인 비정규직의 경우 임금이 훨씬 줄어든다.
두번째는 갑질의 형태이다. 즉 협력사인 부품과 서비스 제공업체에게 저가로 공급을 하게 하는 행위이다. 예로 **전자는 최고 이익을 올리고 있는데, 그 회사에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같은 비율의 이익을 얻지 못하고, 근근히 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형태이다. 물론 가격이 경쟁력의 요소이긴 하지만, 현재의 대기업의 관행에서는 부품회사의 원가표를 들여다 보고, 얼마이상의 이익을 올리지 못하게 하고, 그 이익을 고스란이 자기 회사의 이익으로 바꾸고 있다. 결론으로 중소업체가 가져가야 할 이익을 대기업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중소업체의 종업원의 임금과 대기업의 종업원의 임금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이것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잠깐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근로소득은 노동력을 제공해서 일해서 버는 돈이고, 자본소득은 은행의 이자와 같이 자본으로 버는 돈이다. 통상 자본소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자본소득이 미미하고 근로소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국민의 근로소득을 올리는 것이 분배에 중요한 요소이지 자본소득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명확하다. 대기업이 직원이나 하청업체에게 줄 돈을 주지 않고, 대기업 자기가 챙겨서 한국의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복지 부분 강화보다는 대기업의 분배를 정의롭게(공평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00대 기업이 이익의 60%를 차지하지만 일자리는 4%밖에 만들지 않는다.
자 어떻게 이 부당한 것을 바꿀 것인가? 일단 현실을 바로보고 분노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일단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가는 잘 모르겠다. 경제 민주화를 위한 정당에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짱돌을 들고 소리를 쳐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현실을 인식하고 분노의 온도를 올리는 것은 타당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