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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평전

[도서] 노무현 평전

김삼웅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평전은 인물에 대해서 객관적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인물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기 때문에,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를 수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즉 주관적으로 이 책은 대통령 노무현의 보는 입장이 매우 평면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책이 450페이지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내가 노무현이란 인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서 일수도 있다. 그동안 나온 노무현 관련 책에서 더 나은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책을 읽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일생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시간이었다. 너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인데, 그의 인생 하나하나가 모두 다이나믹한 드라마였다는 생각이다. 흔히 유행하는 흙수저로 태어나 가난한 시절을 겪는다. 공부는 잘 했지만, 집안이 유복하지 않아, 중학교,고등학교 및 사회생활이 여유롭지 않다. 다행히 형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집안이 안정디는 바람에 고시공부를 할 수 있었다. 첫째 형에 대해서는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괜찮은 인물로 묘사되고, 둘째 형의 경우 친인척 비리 때문에 나쁘게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둘째 형도 노무현의 형으로서 역할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생 역전의 한방 사법고시에 합격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대단한 사건이다. 요즘은 이런 역전의 한방이 많이 사라졌다. 대통령의 청년 시절은 여러 젊은이와 비슷했고, 연애 이야기도 비슷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풋풋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 이야기를 하면, 참지 않는 반골 기질이였다고 보인다. 그리고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에 전교 회장을 한 것이며, 중학교 시절에는 이승만 정권에 반대하여 백지 동맹을 한 것이다. 사회에 진출해서는 저임금에 반대하였다. 한편으로 당당한 성격이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당돌했다. 이것이 나중에 그가 다수의 편한 길을 마다하고, 소수파의 정당하지만 험한 길을 걷는 것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무 전무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 그리고 정치인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은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이다. 이것은 구체적으로는 영화 "변호인"을 보면 잘 나타난다. 부림사건 변호를 맡는 것도 굉장히 우연한 일.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부당한 세상과 인권 문제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검사와 부디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강성이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검찰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정치인 노무현에 대해서이다. 87년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고, 직선제가 쟁취된다. 이후 김영삼, 김대중에 의한 야권 분열로 군부에게 다시 정권을 내어주게 되고, 삼당통합에 의해 거대 보수 정당과 김대중의 왜소한 호남 민주당으로 나누어진다. 지역차별과 호남의 차별이 완성되는 기간이다. 이 시절에 노무현은 부산 지역 출신으로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의 국회의원이 된다. 삼당합당 이후 김영삼과의 결별과 지역주의에 대결하는 노무현은 계속 패배한다. 바보 노무현의 탄생이고, 대통령으로서의 기반을 닦는 기간이다.


 노무현이 특별하게 싫어하는 사람이 잘 나오지 않는데, 한명 명확하게 나오는 사람이 바로 이인제이다. 노무현 대통령 생각에 이인제도 하는데, 내가 못하겠냐는 생각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인제가 후보로 첫번째 나왔을 때 대통령을 꿈꾸었고, 결국 2002년 대선 후보에 본격적으로 맞붙게 된다. 2002년은 정말 다이나믹한 한 해로서 당내 경선, 정몽준과의 단일화와 해체, 그리고 대선 승리 등 아주 격동의 한해이다.


 집권 과정의 노무현 대통령의 평전을 보는 것은 너무 가슴 아팠다. 남북경협특검, 재신임, 탄핵 등 읽는 순간마다 그때의 고통이 막 생각났다. 그 때를 다시 생각해보면서 역시 노련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파 소수정권이 정권을 유지할 때 어떤 형태의 힘을 가지고 가야 할지 다시 한번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검찰권력,언론권력,재벌권력 등은 여전히 공고하다. 다음 정권에서 이 권력들을 어떻게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약화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점진적일수 밖에 없다고 보고, 그런면에서 노무현의 참여 정부에게 크게 점수를 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은 소탈하다. 그래서 그가 이룬 최고의 성과이자 가치는 권위주의 타파라고 할 수 있다. 인간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통령이며, 직접 커피를 타 마시는 등의 권위주의를 타파에 힘썼다. 굉장하게 큰 공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안 계셨다면, 사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그런 행동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졌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정의로운 대통령이다. 반칙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다. 책에서 "사람사는세상"과 "참여"에 대해서 내용이 나오는데, 대부분 80,90년데 주로 사용하는 용어였다는 것을 알았다. 2002년에 왜 참여정부이고, 왜 "사람사는 세상"인지 앞부분에서 힌트를 얻었다.


 퇴임 후 대통령의 생활은 너무 편안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과 검찰 권력은 과거 정권에 정치적 보복을 했다고 봐야 한다. 내가 가장 슬픈 부분은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이 부분이다. 아무런 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까지 몰아갔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다시 보수 정권 10년이 지났다. 반동의 시대인 이명박근혜 10년이 세월이 지난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최고의 전임 대통령으로 그것도 압도적인 1위로 평가받고 있다. 탈 권위적인 시민이 주인되는 세상의 대통령의 시작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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