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렇게 블로그를 서평으로 채우고 있지만,
나도 어릴 땐 글쓰기를 무척 싫어했어요.
맨 처음 글을 쓴 건, 초등학교 4학년 일기부터였을 거예요.
그 전에도 일기는 썼지만, 그림일기 수준이었거든요.
맞춤법이나 반복적인 내용을 첨삭해주기도 하셨지만,
글의 형식이나 생각 자람에 대한 칭찬도 듬뿍 해주신
담임선생님의 열정 덕분에 글쓰기 맛을 알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직까지 그런 맛을 못느낀 모양이에요.
300자 맞춰 쓰는 것도 힘들고, 논술과제도 버거워하거든요.
다행히 책의 주인공인 기철이는 선생님 수업 덕분에
조금씩 글쓰기에 관심을 가졌고 재미도 생겼어요.
네 번의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수업에 온 기철이는 관심없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요.
그러다가 선생님이 읽어주신 책의 문장에 귀가 번쩍.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이제 겨우 사흘 지났는데,
완전 우울하다. 솔직히 말해서 학교 가기 싫다."
기철이의 마음과 똑같은 문장에 공감하고,
선생님과 대화를 주고 받기 시작했어요.
역시 글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공감이 되면 글쓰기 수업의 반은 한거겠죠.
그리고, 매 시간 선생님은 과제를 주셨어요.
"글 쓰기는 관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오가는 길에 2~3명을 자세히 관찰해보기.
나에 대한 인터뷰, 친구 소개하기 등등
어렵지 않은 과제라 기철이도 잘 따랐어요.
처음부터 100% 창작하기 어려울 때는
모방이라는 방법을 사용해도 좋아요.
물론, 남의 작품을 나의 작품인 척 하면 안되지만
비슷한 형식을 빌어 글을 쓰다 보면
나중엔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거든요.
저자가 실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수업을
모델 삼아 쓰신 글이라, 이대로 수업 진행해도 좋겠어요.
아이들 기말고사 기간이라, 못해봤는데,
시험이 끝나고 나면 저자처럼 해보렵니다.
중학생 글쓰기 수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